점을 볼 때 좋다/나쁘다 같은 표현을 왜 주의해야 될까?
점을 볼 때 "차트(명반)가 좋다(나쁘다)", "특정 구조가 좋다(나쁘다)" 같은 표현을 흔히 합니다. 연구하는 입장에서는 누가 봐도 '좋은(나쁜)' 구조가 있으므로 그러기 쉽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이고요. 하지만 그렇게 읽은 걸, 정작 당사자가 받아들이는 과정에서는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와 가치관의 차이
예를 들어 볼게요. 고전적인 관점에서 비혼은 흉한 구조로 드러난다고 봅니다. 하지만 1인 식당이 잘 나가고 소형 평수가 대세인 요즘 세상에서, 어디 비혼이 이상한 눈길을 받을 것이던가요? 물론 '삼포 세대'라는 말도 있듯이 여건이 안 돼서 결혼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험난한 현실입니다 ㅠ.ㅠ) 한편으로는 인생을 즐기고 싶어서, 책임을 지는 게 싫어서, 굳이 철들 필요가 없어서, 예전처럼 남들 시선에 맞추지 않아도 사는 데 지장 없어서, 딱히 아쉬운 게 없어서 등의 이유로 자발적 비혼을 선택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차트의 구조가 너무 안정되면 비혼인 경우를 곧잘 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자유를 만끽하면서 먹고 싶은 거 먹고, 사고 싶은 거 사고, 가고 싶은 데 가면서 잘 삽니다. 구조가 너무 흉하면 결혼 가능성이 낮아지지만, 반대로 너무 흉하지 않아도 결혼 가능성이 낮아지는 세상인 것입니다. (자발적 딩크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이 경우 동물이 자녀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동물이 6하우스가 아니라 5하우스 사안이 되는 셈이죠.)
삶에 점을 맞추는 자세
이렇게 세상이 급변하는데 고전적인 관점으로만 차트를 해석할 수는 없지요. 물론 정석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삶에 점을 맞추는 자세' 역시 못지않게 필요합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볼까요. 이혼은 흉한 구조로 발현됩니다. 그런데 당사자가 이혼을 절실히 바란다면, 오히려 상대방이 발목 잡고 있어서 이혼을 못하고 있는 경우라면 이혼을 좋다고 봐야 할까요, 나쁘다고 봐야 할까요?
좋고 나쁨은 결국 가치 판단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읽는 사람이 좋다(나쁘다)고 보아도, 당사자는 좋다(나쁘다)고 받아들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혼선이 빚어지는 것입니다.
투명한 거울이 되어주기
따라서 주관적인 건 당사자의 몫으로 남겨 두고, 읽는 사람은 가능한 투명하게,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당사자한테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수성의 컬러는 투명입니다!) 또한 그처럼 구체적인 표현은 차트 해석을 시험 문제처럼 맞다/아니다 식의 이분법으로 하는 대신, 당사자가 능동적으로 고민하고 선택을 내리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내가 본 게 맞아서 적중률이 올라가면 기분 짱 좋지만(다들 그렇죠? ㅋㅋ), 읽는 사람의 만족감 못지않게 점의 궁극적인 목적 ─ 차트의 주인에게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서 도움이 되는 것도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