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점성술을 공부하는 건 외국어를 익히는 것과 비슷하다

sarang Mar 6, 2019

제가 3~6개월 정도로 텀을 잡고 강의를 할 때 꼭 드리는 말씀이 있어요. 요약하자면 대략 이렇습니다.

"점성술을 공부하는 건 외국어를 배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어차피 이 강의를 듣는다고 바로 차트를 술술 풀이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너무 솔직했나요;;) 저도 이렇게 풀이하기까지 몇 년 걸렸습니다.

아인슈타인급 천재가 아닌 이상, 배운 지 얼마 안 돼서 차트를 훤히 보길 바라는 건 어디까지나 욕심입니다. 그러니까 조바심부터 버려야 해요. 마음이 급하거나 불편하면 보일 것도 안 보입니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좋은 건 즐기는 거예요. 즐겨야 오래도록,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흥미는 자연스럽게 노력을 불러옵니다.

그러니 잘 안 보인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감정 품지 말고, 그냥 이런저런 사례를 접하면서 재미나게 보세요. 아무리 그럴듯한 기법을 배우더라도 실전에 임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기초 개념만 알더라도 실전에 자꾸 임하다 보면, 어느덧 차트가 읽힙니다.

고로 차트를 계속 보세요. 지식을 쌓기 위해서 차트를 보는 게 아니라, 지식에 차트를 맞추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에 관심을 가지고 그 사람의 인생을 이해하면서 보세요. 그러면 차트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에 맞춰 지식도 자연히 깊어집니다."

암기가 아닌 '언어'로서의 점성술

여기서의 외국어 학습은 한국에서 흔히 그러하듯이 문법부터 시작해서 문제를 풀며 딱딱하게 배우는 것보다는, 외국인들 틈에 끼어서 쏼라쏼라 하는 걸 듣고, 나도 어울려서 조금씩 듣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귀가 뚫리고 말문이 트이는 것에 훨씬 가깝습니다.

점성술을 공부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이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종의 외국어 아닌가요? 도머사일이 어쩌고 섹스타일이 어쩌고... 문외한이 들으면 외국어나 마찬가지임 ㅋㅋㅋ)

전 기초 강의를 할 때도 외우라는 말씀은 거의 드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말할 때가 많지요. 달달 암기하지 말라고, 리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기초 개념인데(결국 모든 건 여기서부터 출발하는 데다가 리딩의 토대를 이루므로) 이 기초 개념을 암기하는 식으로 접근하면 그 암기한 내용에 갇혀서 그 안에서만 리딩을 하게 되니 리딩이 부실할 수밖에 없다고요.

자칫하면 한정적인 지식에 생동한 삶을 맞춰서 재단하는 흔한 오류를 범하기도 쉽고요. 따라서 그때마다 해당 차트에 걸맞은 의미를 다양하게 생산해 낼 수 있도록, 키워드나 이미지로 접근해서 리딩을 통해 지식을 다져 가는 것(지식을 통해 리딩을 하는 게 아니라!)이 제가 권유하는 방식입니다.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외국인들 틈에 끼어서 생활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귀가 뚫린다고 하죠? 그 다음 단계는 말문이 트이는 거고요. 그러려면 외국어 학습지는 그만 보고 일단 외국인들 틈에 끼어야 합니다. 자꾸 듣고, 말해야 됩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그것이 능숙해지려면 최소 1년은 소요해야 됩니다. 보통은 몇 년 걸리지요. 그래도 학습지로 외국어를 배우는 것보다는 훨씬 빠르고 효율적입니다.

틀리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한국인들이 그 많은 시간과 돈을 영어에 투자하고도 밖에 나가 영어로 대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배우기만 할 뿐 정작 써먹어 보려고는 하지 않아서'. 틀리면 창피하다는 게 그 이유인데, 창피해할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내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은 없이 주입만 하면서, 이러면 실력이 늘어날 거라고 하염없이 기대하는 안일함이야말로 경계해야 할 자세입니다. 특히나 바로바로 실제 삶에 적용해 보는 점성술 공부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점성술을 공부하는 분들께서 틀리는 걸 너무 괘념치 말고, 다양한 사례를 접하면서 이런저런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자신만의 실력을 쌓아 가며 쑥쑥 성장하시면 좋겠습니다 :)

sarang

sarang

Life Counselor & Astrologer

2005년부터 개인 상담, 온라인 강의, 칼럼 연재 등 다양한 점성술 관련 활동을 해 오고 있습니다.